장강명 소설가 아내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에서 지난해 말 주제 도서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선정했다.
토끼야말로 단순히 동물을 떠나 인류의 사유체계를 일깨워주는 중요한 매개체였다고 말할 수 있다.아마 인류가 달의 얼룩을 보고 토끼뿐만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상상해 냈다면 그것은 인류가 드디어 미술의 탄생을 의미할 수 있는 인지혁명의 순간일 것이다.
백남준의 토끼를 연상하면서 본다면 감상의 즐거움이 두 배로 커질 것이다.뒤러의 토끼는 오스트리아 빈 알베르티나 박물관에 있다.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작품 제목처럼 우리의 먼 조상들은 우리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듯이 달을 열심히 바라봤을까.클림트의 ‘키스와 함께 빈을 대표하는 명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주로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어 진작은 실견하기 어렵지만.
토끼가 텔레비전 수상기 속의 달을 명상하는 듯하다.동네 아이들은 배가 고파 흙을 주워 먹고 난쟁이의 막내딸 영희는 그 아이들을 보며 생쌀을 먹는다.
독서모임을 마치고 얼마 뒤 조세희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인터넷에서 이 책의 독후감을 검색하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얘기이기도 하다.
혹은 반도체나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 많이 하는 그 대기업이 거인인가? 그런데 왜들 ‘잘 사는 집에서 자란 아이들이 심성이 곱다고 말하고 대기업 직원이 되려고 그토록 애를 쓰는 걸까.하지만 정말 세상이 그대로일까? 난쟁이는 신애의 집에 수도꼭지를 달아주면서 임시로 이렇게라도 사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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